집에서 '에어프라이어' 많이 쓴다면…어린이날, 이것만은 조심하자

입력 2021-05-05 07:01
수정 2021-05-05 10:5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린이날에도 온 가족이 집에 머무는 가정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홈코노미(홈+이코노미·집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의미)' 관련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에 따르면 지난달 20~26일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전국 부모 5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38.0%가 '어린이날 집에서 쉴 계획'이라고 답했다. '아무런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23.8%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학부모의 61.8%가 어린이날 별다른 외출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은 셈이다.

아이와 부모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홈쿠킹(홈쿡)', '홈트레이닝(홈트)' 열풍으로 관련 용품을 집에 구비하는 사례가 많아지며 어린이 안전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홈코노미' 관련 어린이 안전사고는 총 127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에어프라이어, 전기밥솥, 정수기, 하이라이트 등 홈쿡 제품과 관련한 사고가 70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홈뷰티케어용품 관련 안전사고(387건), 홈트 제품 관련 사고(189건)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안전사고의 89.6%(1146건)가 화상 및 피부손상 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소비자원이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만 1세 남아 A군은 2020년 1월 자택에서 작동 중인 에어프라이어를 직접 열고 그 안에 손을 넣었다가 1도 화상을 입는 사례가 있었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반응속도가 느리고 피부 조직이 약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고데기, 면봉, 눈썹칼, 네일장식용품 등 홈뷰티케어 용품 관련 안전사고 중에서도 화상 관련 사고가 130건(33.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손톱깎이·눈썹용 칼 등에 의한 '피부 찢어짐(열상)'이 117건(30.2%)으로 집계됐다.

홈트 용품 관련해서는 운동기구로 인한 '피부 찢어짐'이 65건(34.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령이 쓰러지거나 어린이가 운동기구를 타다 넘어져서 생긴 '타박상'이 51건(27%)으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정에서 즐기는 여가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관련 어린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열이 발생하거나 날카로운 제품이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