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2.3% 뛰어…3년 8개월 만 최대폭 상승[종합]

입력 2021-05-04 09:29
수정 2021-05-04 09:31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류, 공업제품 가격이 뛰었고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4개월 연속 급등한 영향이다.

4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로 전년 동기 대비 2.3% 뛰었다. 2017년 8월(2.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올해 1월만 해도 소비자물가는 0.6% 상승하면서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월(1.1%) 1%대로 올라선 이후 3월(1.5%) 지난달(2.3%)까지 상승 폭이 점점 커졌다.

상품 가격은 전년 대비 3.7%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13.1% 상승하며 지난 1월(10.0%) 이후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오름세를 이어갔다. 농산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뛰었다. 특히 파값은 270.0% 올랐다. 생육이 부진한 탓이다. 사과(51.5%) 고춧가루(35.3%) 쌀(13.2%) 등도 크게 상승했다. 축산물도 11.3% 올랐다. 달걀이 산란계 부족 탓에 36.9%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업제품 물가는 2.3% 올랐다. 석유류(13.4%)가 2017년 3월(14.4%)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해서다. 휘발유와 경유가 각 13.9%, 15.2% 올랐다. 하지만 전기·수도·가스는 4.9% 오히려 떨어졌다.

서비스 물가는 한 해 전보다 1.3% 높아졌다. 개인서비스는 2.2% 상승했다. 이 가운데 외식 물가는 1.9% 올랐다. 2019년 6월(1.9%) 상승 이후 최대폭이다.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5%였다.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에 공공서비스는 1.0% 하락했다.

집세는 전년 대비 1.2% 올랐다. 2017년 12월(1.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세는 2018년 4월(1.7%) 이후 최대폭인 1.6% 올랐다. 월세 상승률은 0.7%로 2014년 10월(0.7%) 이래 6년 반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6%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 역시 1년 전보다 1.4% 상승하며 2개월째 1%대를 지속했다. 2018년 11월(1.4%)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