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들이 ‘코로나19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직접 전세기를 띄우고 있다. ‘무착륙 관광비행’ 활성화를 위해서다. 시내 면세점에서 소비자가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신라면세점은 제주항공 및 하나카드와 제휴해 오는 23일과 30일 총 2편의 무착륙 관광비행 전세기를 운항한다고 3일 밝혔다.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550달러어치 이상을 하나카드로 구매한 소비자 228명에게 선착순으로 제주항공 전세기 탑승권을 제공한다.
소비자는 서울점에 방문해 550달러 이상 구매하겠다는 사전 동의서를 쓰고, 탑승권을 받아 쇼핑하면 된다. 시내 면세점에서 면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실물 항공권이 필요하다. 신라면세점은 임시 휴업 상태인 김포공항점의 주류·담배 매장만 다시 열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면세점도 이달 무착륙 관광비행 전세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무착륙 관광비행 전세기를 면세점업계에서 처음 도입한 건 롯데면세점이다. 지난달 롯데면세점은 VIP 고객이 서울 명동 본점에서 550달러 이상 구매할 경우 선착순으로 전세기 탑승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총 260석이 모두 매진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달 전세기를 이용한 고객들은 평균적으로 120만원어치를 구입해 전체 평균보다 구매금액이 높았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달에도 총 5편의 무착륙 관광비행 전세기를 운항한다. 이달부터 인천공항뿐만 아니라 김포 및 김해공항에서도 무착륙 관광비행이 허용된 덕분이다. 명동 본점뿐 아니라 부산점에서도 전세기 1편을 새로 마련했다. 명동본점에서는 8, 15, 22, 29일 김포공항에서 전세기를 띄우고 부산점이 준비한 전세기는 29일 김해공항 출발편이다.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