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가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이달 안에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3일 “고려대 의대 생물안전센터와 협업해 코로나19 흡입형 치료제 ‘UI030’의 세포실험을 수행한 결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서 항바이러스 효능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 등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 여부도 알아보기로 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인 S그룹에서 UI030의 항바이러스 효과가 시클레소니드 대비 10배 이상 높다는 것을 세포실험으로 확인했다. 시클레소니드는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천식치료제의 일종이다. 회사 측은 UI030이 변이 바이러스의 일종인 GH·GR그룹에서도 항바이러스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1.7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울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국내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국내 변이 바이러스 주요 3종(영국 브라질 남아공) 감염 사례 1150건(누적 기준) 중 영국 변이 바이러스 사례가 93%(1075건)를 차지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달 임상 2상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지난 1분기 동물실험에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이르면 내년 초 조건부 허가가 나올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물질이 시판되면 가격은 200만원 안팎인 항체 치료제의 100분의 1에 그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성분인 부데소나이드는 영국 옥스퍼드대 임상 결과 코로나19 증상 개선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효과가 확인된 만큼 제품 허가가 나오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