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사태’ 로빈후드, 고객 정보 팔아 '1분기 매출 급등'

입력 2021-05-03 15:33
수정 2021-05-03 15:43

미국 개미 투자자들의 무료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고객 정보를 내다파는 사업모델로 올해 1분기에만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빈후드가 주요 수익모델인 ‘투자자 주식주문 정보 판매(payment for order flow·PFOF)’에서 1분기에만 3억3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9100만 달러에서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로빈후드는 2020년엔 해당 모델을 통해 6억87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PFOF란 개인 투자자 고객에게 돈을 받지 않는 대신, 고객의 매매 데이터를 시타델, 버투파이낸셜과 같은 투자회사에 파는 사업모델을 일컫는다. 지난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주가 상승으로 개인 투자자가 대폭 늘어났다.

거기다 게임스톱 같이 미국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된 회사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이 대항하면서 특정 주식의 거래가 폭증한 것도 로빈후드의 수익을 급증시킨 배경으로 지목됐다.개인들의 거래 증가로 인해 로빈후드가 판매할 수 있는 정보량이 늘어났고 회사에 큰 수익을 안겨다 준 것이다.

로빈후드에도 유료 서비스인 ‘골드’나 공매도 대차잔고 수수료 같은 다른 수익원이 있지만, PFOF로 인한 수익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빈후드는 무료 수수료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는지 공개하지 않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아왔다.

김리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