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뒤를 이을 차기 검찰총장 임명이 임박했다. 현 정권의 세 번째 검찰총장이자 마지막 검찰총장이다. 법조계 안팎에선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다만 김 전 차관이 '윤석열 전 총장을 뺀 조국 수사팀을 구상하라'고 제안했던 사건이나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만큼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범계 장관은 늦어도 이번주 내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를 제청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지난 30일 "다음주 중(5월 둘째주 중)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께 검찰총장 임명을 제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 후보군으로 추려진 4명 (김오수 전 차관,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 차장) 가운데 김오수 전 차관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차관은 2019년에도 검찰총장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인물이다. 여권 인사들과 친분도 있는데다가 박상기, 조국,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호흡을 맞춘 경험도 있다. 금융감독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등 현 정권 요직 후보군에도 단골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현재 김 전 차관이 조국 전 장관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을 뺀 수사팀을 구성하자"고 대검 참모진에 제안했다가 고발당한 사건 수사를 아직 진행 중이다. 2019년 한 시민단체는 김 전 차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아직 기소, 불기소 여부가 결론나지 않았으며 (형사1부에서)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김오수 전 차관이 검찰총장 자리에 오르면 '셀프 수사'를 하게 되는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차관은 김학의 전 차관 사건으로 최근 서면조사를 받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2019년 3월 김학의 전 차관의 출국금지 사건이 벌어질 당시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남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