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이윤서 대학생 기자] 코로나19로 많은 경험을 해볼 기회가 줄어들면서 대학생들의 연애 생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미팅, 소개팅, CC 등 이성과 교제할 수 있는 낭만이 없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생 김동철(경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씨는 ‘캔디포인트’라는 소개팅 앱을 개발했다. 자신의 연락처를 사탕에 부착해 소개팅으로 연결시키는 ‘캔디포인트’는 몇 년간의 베타 테스트를 거쳐, 2021년 3월 2일 정식 런칭했다. 캔디포인트는 대학생 미팅 플랫폼으로서 앱 인터페이스에 증강 현실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캔디포인트를 개발한 김 씨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기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재학 중인 김동철 씨. (사진=김동철 씨)
캔디포인트를 소개해 달라.
“1학년 학교 축제 때 별명을 제시해 소개팅에 임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매칭 해주는 활동에서 영감을 얻어, ‘사탕 소개팅’이라는 이벤트를 이번 연도 3월 때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오프라인 ‘사탕 소개팅’은 캠퍼스 내 지정 장소에서 자신의 연락처와 별명을 츄파춥스 사탕에 적어 제출한 뒤, 쪽지가 붙어 있는 사탕을 선택해 연락을 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대방에 대한 정보는 오직 ‘서울대 주단탱’, ‘항대 최우식’ 등 자신을 소개하는 재치 있는 닉네임 뿐이다. 본능적으로 호감이 가는 닉네임을 통해 개인적인 연락을 취한 후 본인의 운명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이 행사의 재미 포인트다.”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실시된 사탕 소개팅 이벤트. (사진=인사이트)
사탕 소개팅을 진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적은 언제였나.
“서울과 수도권 대학교 캠퍼스를 직접 방문하면서 이벤트를 했다. 매일매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에피소드도 겪었는데,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오프라인 소개팅에 참여했던 분들을 다시 만나 사탕 소개팅 후기를 들었을 때였다. 소개팅을 진행했던 캠퍼스를 다시 방문했을 때 전 참가자들과 우연히 마주쳐 길에서 수다를 떨었는데, 당시 소개팅 덕분에 진실한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는 참가자들의 말을 듣고 내심 매우 뿌듯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처음 시작했을만해도 사탕소개팅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이끌 줄 몰랐다.”
△(위)성균관대학교 명륜캠퍼스에서 참가자들과 사탕 소개팅을 진행하고 있는 김 씨.(아래)참가자들의 별명과 연락처 리스트. (사진=캔디포인트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하면서 힘든 적은 없었나.
“소개팅 진행 도중 잦은 제재를 받았다. 경찰은 물론 학교 이사장, 지역단체까지 개입해 사탕 소개팅 이벤트 개최가 무산될 뻔 한 적도 있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몰랐기 때문에 늘 긴장했었고, 혼자 이벤트를 진행하며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적도 정말 많았다. 하지만 참여자 다수가 나를 ‘사탕 소년’이라 부르며 반겨줬고, 본인 대학에도 꼭 와달라고 부탁하는 등 많은 대학생들이 나의 이벤트를 좋아해 줘 너무 감사했다. 문제가 일어날까봐 무서워하지 말고 부딪혀 보는 용기와 문제가 생기면 이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몸소 배웠다.”
△캔디포인트 앱 캡쳐샷. (사진=김동철 씨)
앱은 어떻게 사용하나.
“참가자는 앱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원하는 학교의 원하는 별명 사탕을 뽑으면 상대방과 매칭이 된다. 앱을 만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문제가 참가자 간 매칭 성공률이라고 생각해 하루에 1번씩 사용자들이 무료로 채팅방을 사용하게끔 하고 있다. 이렇게 본질적인 목표만 이뤄주면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모이고, 하루 1번 무료 기회를 주는데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결제가 자주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번 수익은 현재 미흡한 앱 수정, 개발에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유저들의 반응은 어떤가.
“하루에 1000명 이상의 유저가 캔디포인트를 사용하는 지금, 캔디포인트 리뷰 칸에 기존 소개팅 앱에서 볼 수 없는 리뷰가 올라오고 있다. 리뷰의 대부분이 “정말 감사하다. 고생한다”는 따뜻한 말들이라서 감동 받았다. 참가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겨 리뷰를 남긴 참가자들에게 항상 팔로우를 요청하고, 수요층을 특유의 친화력으로 탄탄히 마련해나가고 있다. 또한 저와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말한 문제를 꼼꼼히 체크해 앱의 버그를 고치는 중이다.“
앱을 런칭한 소감은 어떤가.
“앱을 정식 출시한 것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고쳐야 할 부분이 산더미인데, 앱 유저들과 사탕 소개팅 참가자들이 항상 친구처럼 걱정해주고, 응원해주고, 감사의 말을 건네줘 감개무량하다. 내 시도를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이 분들을 위해서라도 한국 대학생들에게 대학 생활 중 웃을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드리고 싶다.”
사탕 소개팅의 비전은 어떻게 되나.
“4월 16일에 동서울대 정문에서 진행한 사탕 소개팅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오프라인 사탕 소개팅은 단순한 이슈가 아니며,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에서 대학생 미팅 문화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참가자분들이 사탕 소개팅 추진을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격스러웠는데, 이벤트 추진이 잘 안 될 때 누구보다 걱정해주고, 잘 될 때는 누구보다 좋아해주며, 지금도 응원해주는 참가자분들을 보며 힘을 얻는다. 앞으로도 꾸준히 대한민국 대학생들에게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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