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면세점 관련주가 상승 중이다.
3일 호텔신라는 오후 2시 기준 4.05% 오른 9만원에 거래 중이다. 하루 전(영업일 기준)인 지난달 30일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 영향이다.
호텔신라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272억원, 26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공항 면세점 수익성이 회복된 덕분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텔신라의 면세점 영업이익률은 6.6%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09) 이전인 2019년(5.1%)를 상회하는 수치"라며 "인천국제공항 임차료 감면, 제1여객터미널(T1)영업 종료 등으로 인한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달 면세점 매출은 전월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추가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호텔신라 매출의 87.9%는 면세점 산업이 차지했다.
코로나19 충격을 한발 앞서 경험한 중국 경기가 반등세인 것도 면세점 사업에게 호재다.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이 국내 면세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명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면세 상위사를 중심으로 소형 따이공 매출 비중이 증가 중"이라며 "중국 소비 반등에 따른 화장품 수요 증가로 호텔신라의 소형 따이공 매출 비중은 안정적으로 유지 될 것이고 향후 한·중 비행기편 확대 시 비중 확대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호텔 및 레저 부문은 1분기 1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신라 주가는 작년 초 이후 1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 호텔신라 수익성 개선을 반영해 속속 목표 주가를 상향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이날 호텔신라 목표주가 8만6500원에서 11만5000으로 상향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하면서도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940억원에서 1586억원으로 높였다.
호텔신라의 어닝서프라이즈에 또 다른 면세점 관련주인 신세계도 상승세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신세계는 2.63% 오른 31만25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주 연구원은 "면세점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주가 역시도 부진했다"며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한 현 시점부터는 관심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구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