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친문 대모' 한명숙, 자서전 결백 주장은 정신 승리"

입력 2021-05-03 09:20
수정 2021-05-03 10:33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3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사진)가 자서전을 발간하는 것을 두고 " 권력을 이용해 유죄를 무죄로 뒤집으려다 실패하자 정신 승리의 길을 택한 것 같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친노·친문' 세력의 대모라고 일컬어지는 한 전 총리가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통해서 '셀프 명예 회복'에 나선다고 한다. 한마디로 양심 불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정부 여당은 한 전 총리의 범죄를 두둔하며 진실을 왜곡시키려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5년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 '역사와 양심의 법정에서 무죄임을 확신한다'고 했다"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한명숙 재판에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한 전 총리의 범죄를 검찰수사 팀의 위증 교사 탓으로 뒤집어씌우려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이런 짓들을 하니 정말 얼굴이 두껍습니다. 권력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유죄를 무죄로 바꾸려는 것은 법치 파괴이고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이런 것이 진짜 사법농단"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한 전 총리는 2007년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불법 정치자금 9억원을 받았다"며 "한 전 총리가 정말 억울하다면 대법원 판결문의 어느 부분이 사실과 다르고, 어떻게 자신의 동생이 한 전 대표가 준 1억 원짜리 자기앞수표를 전세자금으로 썼는지, 본인은 왜 한만호 대표 부도 직후 병문안을 갔고 거기서 2억 원을 돌려주었는지를 국민 앞에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유죄의 증거가 명백한데도 결백을 주장하는 것은 9억원을 받은 것보다 죄질이 더 나쁘다. 거짓말은 인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한 전 총리가 아무리 진한 향수와 좋은 화장품으로 덧칠을 해도 몸 자체에서 나는 악취를 감출 수는 없다. 진정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면 화장 전에 먼저 몸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순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는 자서전 제목대로 '나는 그렇게 살아 오지 않았다'고 강변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팥으로 메주를 쑬 수 없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며 "겉 희고 속 검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한 전 총리는 거짓 결백을 주장하기 이전에 먼저 '우리 국민들은 그렇게 살지 않는다'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