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홍보물에도 메갈 손 모양…논란에 "홍보 업체 제작" 해명

입력 2021-05-02 21:47
수정 2021-05-02 21:52

경찰 홍보물에 '남혐'(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사용하는 손 모양이 들어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GS25 홍보 포스터에 남성 혐오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사한 형태의 경찰 홍보물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가 된 포스터는 경찰이 개인형 이동장치(PM) 법령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PM개정법령 2021년 5월 13일 부터는 이렇게 달라집니다'라는 글귀 옆 엄지와 검지를 편 손 모양의 이미지가 담겨 있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한국 남성의 신체 일부가 작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그림과 유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커뮤니티 회원들은 "경찰에도 메갈이 있나보다", "다양한 손 그림이 있었을 텐데 하필이면 메갈 이미지냐", "디자인을 외주 줬다고 하더라도 거르지 못한 경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청은 해당 카드뉴스는 민간 홍보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손 모양은 페이지를 넘기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삽입된 것으로 특정 단체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해의 가능성이 있어 해당 내용은 시도경찰청을 통해 수정 중"이라며 "양성평등위원회 등 유관 기능의 점검을 통해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온라인 내 젠더 갈등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홍보물에 앞서 GS25 SNS 계정에 '캠핑가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이벤트 포스터가 공개됐고 메갈리아의 손 모양이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영문 표현의 al g e m을 거꾸로 하면 메갈이라는 주장도 제기되며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GS25는 한차례 포스터를 수정했다가 항의 글이 늘어나자 결국 삭제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