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무대로 'K패션 런웨이'…해외서 통했다

입력 2021-05-02 17:38
수정 2021-05-03 00:16
서울시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비대면으로 개최한 ‘K패션’ 런웨이 행사에 해외 관람객이 대거 몰렸다. 온라인으로 공개한 런웨이 영상 콘텐츠는 한 달여 만에 조회수 470만 건을 넘겼다. 유튜브 관람자 10명 중 6명은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2일부터 비대면으로 진행한 ‘2021 F/W(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의 관람 횟수가 누적 472만 건을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해 말 선보인 ‘2021 S/S(봄·여름) 서울패션위크’의 관람 횟수(107만 건)의 네 배 이상이다.

한국 문화에 K패션을 결합한 효과 덕분에 많은 관광객이 몰린 것으로 서울시 측은 분석했다. 올가을과 겨울에 유행할 패션을 선보이면서 한국의 문화도 소개한 것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런웨이 무대로 활용한 게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이승택, 양혜규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의 작품과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비롯한 삼국시대 유물, 판소리, 한국무용 등을 K패션과 함께 담았다.

마포 문화비축기지, 한강 일대를 배경으로도 런웨이를 진행했다. 여기에 디자이너, 모델 등이 패션 스토리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K패션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고태용 비욘드클로젯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디자이너 세계’, 모델 강승현이 전하는 ‘모델의 세계’ 등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패션위크에 서울의 영상미와 한국의 역사문화까지 입힌 게 색달랐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런웨이 콘텐츠는 서울패션위크 홈페이지, 유튜브, 네이버TV 등에서 공개했다. 이 중 유튜브 관람자 수는 22만8000여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행사 때 4만8000여 명에 비해 4.8배가량 늘었다. 특히 관람자의 절반을 넘는 57.4%가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유입이었다. 해외 주요 매체에서도 서울패션위크에 대해 100여 차례 보도했다. 서울시는 이번 시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관광을 활성화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시는 패션산업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서울패션위크를 열고 있다”며 “높은 관심이 K패션의 세계화로 이어지도록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정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