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중 하나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행진에 동참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비대면 경제 확대의 수혜를 입은 아마존은 경제 재개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085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작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런 매출 규모는 시장조사 업체인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44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작년 4분기(약 1256억달러)에 이어 역대 2번째 규모다.
주당순이익(EPS)은 15.79달러로, 시장 예상(9.54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주력인 전자상거래 부문은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과 광고 부문에서의 호황도 이어지고 있다. 클라우드인 아마존 웹서비스의 1분기 매출은 135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2% 늘었다. 광고 매출은 77% 급증한 69억달러에 달했다.
아마존은 올 2분기엔 매출이 1100억~1160억달러로, 1분기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 실적 예상조차 월가의 관측(1086억달러)을 상회했다.
깜짝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아마존은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내 근로자 중 50만여 명에 대해 시간당 임금을 0.5~3달러씩 일제히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적용 시점은 다음달 중순부터다. 이에 따른 추가 비용은 연간 1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아마존은 미국 내에서 약 8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월마트에 이어 두 번째로 고용 규모가 큰 기업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