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인근 코오롱 스포렉스 부지에 25층 규모의 복합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코오롱 부지 개발 계획이 통과되면서 롯데칠성부지, 진흥아파트 등 서초대로 일대 개발사업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복합시설 조성 기대감에 인근 아파트 가격도 들썩거리고 있다. 서초동 코오롱 부지에 25층 복합시설
서울시는 지난 28일 제7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서초구 서초동 1324의 2 일대 코오롱 스포렉스 부지(8900㎡)에 대한 지구단위계획변경 및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통과시켰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는 토지소유주인 코오롱글로벌과 작년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6개월간 사전협상을 벌여 부지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민간 사업자가 5000㎡ 이상 부지를 개발할 때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 변경 타당성과 개발 공공성 확보를 목적으로 사전에 협의하는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돼 업무, 근린생활, 판매, 운동시설 등의 용도로 개발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국제업무중심지 기능 강화를 위한 지하 5층~지상 25층 규모 복합업무시설을 조성한다. 서울도시기본계획인 서울플랜에서도 롯데칠성 부지 등 서초대로 일대의 가용지에 대해 국제업무 중심지 기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35년간 유지된 장소 특성을 반영해 지역 종사자와 주민을 위한 수영장, 볼링장 등을 갖춘 스포츠 콤플렉스몰도 지하 2~3층에 마련할 계획이다. 코오롱 기업가치를 활용한 다양한 공공공간과 옥상공원 등 열린 공간도 도입한다.
서울시는 해당 사업으로 663억원가량의 공공기여(기부채납)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서초대로 장기미집행 도로부지 보상(386억원), 도서관·평생학습관 등 서초구 복합문화시설 도입(252억원), 완충녹지 길마중길 고도화(25억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코오롱은 2023년 착공을 목표로 건축설계, 각종 영향평가, 건축심의 등 관련 인허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상면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단장 직무대리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결정으로 강남 도심의 국제업무 기능이 한층 강화되고, 해당 부지는 서울의 새로운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초대로 개발 기대감…아파트 들썩
코오롱 부지와 롯데칠성 부지(4만2312㎡), 라이온미싱 부지(5365㎡), 삼성 부지(5305㎡) 등 서초대로 일대 국제업무·상업 중심지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와 서초구는 작년 6월 롯데칠성 부지를 최고 250m까지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서초대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마련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서초역까지 서초대로 일대 58만㎡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롯데칠성 부지와 인접해 있는 코오롱 부지, 라이온미싱 부지, 삼성 부지, 진흥 아파트 지구 등은 5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어 서초구는 서초동에 근접한 양재동 일대 300만㎡를 연구개발(R&D) 혁신거점으로 조성하는 ‘양재택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도 내놨다.
잇따른 개발 기대감에 서초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동 진흥아파트 전용면적 101.32㎡는 지난 2월 23억원에 거래됐다. 작년 2월(18억8000만원)보다 22.3% 뛰었다. 작년 5월 19억1500만원에 거래된 서초래미안아파트 전용 111.32㎡는 지난달 25.3% 오른 24억원에 손바뀜했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코오롱 부지 개발 계획안이 통과되면서 서초대로 일대 개발 방안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며 “핵심 업무지구, 편리한 교통망, 풍부한 유동인구까지 갖춘 서초대로 일대의 미래 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