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이 배터리 직접 만드는 이유

입력 2021-04-29 09:39
수정 2021-04-29 09:41
-GM, 폭스바겐 이어 포드도 배터리 자체 개발-원활한 공급 및 생산 원가 낮출 수 있어-내구성 및 안정성 등 완성도는 해결할 숙제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배터리 자체 개발을 선언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 대비 안정적인 공급과 비용 및 시간 단축 등이 선택 이유로 꼽히면서 기존 배터리 업체들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현지 시각 28일 포드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자체 개발을 발표했다. 회사는 미시간주 남동부에 배터리 개발센터를 개소할 것이라며 1억8,500만달러(한화로 약 2,057억원)의 투자 금액도 함께 밝혔다. 이에 앞서 짐 팔리 포드 CEO는 지난주 한 포럼에서 "향후 전동화 파워트레인 신차를 출시할 경우 많은 배터리 공장을 필요로할 것"이라며 자체 생산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포드의 배터리 자체 개발은 완성차 회사들이 앞다퉈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추세를 따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계 라이벌인 GM은 1년 앞서 LG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오하이오주에 연 30GWh 규모 배터리 1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테네시주에 23억달러(한화로 약 2조5,000억원)를 들여 제 2공장을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유럽 브랜드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폭스바겐은 지난 3월 '파워데이'를 열고 배터리셀 내재화를 공식 발표했다. 유럽 내 배터리 전용 공장을 6개나 세워 향후 10년 내 연간 24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1조2,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며 초기 연구 개발을 위해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 지붕 식구인 포르쉐 역시 고성능 배터리 셀 공장을 세우고 개발에 전념할 의사를 내비쳤고 BMW는 2025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개발 및 2030년까지 해당 배터리를 탑재한 양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완성차 회사들이 앞다퉈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을 발표하는 이유는 전동화 시대 흐름에 맞춰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또 일부 제조사로부터 받는 배터리 공급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목적도 크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 최근 불거진 자동차용 반도체 품귀 현상과 같은 배터리 공급 대란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생산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여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더 이상 자동차를 구성하는 단순 부품이 아닌 전동화 파워트레인 속 핵심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완성차 회사가 직접 만들어 탑재하는 내재화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구성 및 안정성 등 배터리 자체의 완성도는 해결할 숙제"라며 "기존 배터리 회사들과는 다른 특장점을 발굴해 내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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