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액 8조4942억원, 영업이익 1조3244억원(영업이익률 16%), 순이익 9926억원(순이익률 12%)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와 66% 증가했으며 전 분기 대비로는 7%, 37%씩 늘었다.
보통 1분기는 메모리 반도체 계절적 비수기로 평가되지만 코로나19 이후 PC와 모바일에 적용되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주요 제품의 수율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원가 경쟁력도 높아졌다.
D램은 모바일, PC, 그래픽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그 결과 전 분기 대비 제품 출하량이 4%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에 들어가는 고용량 제품 판매량이 늘면서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21% 증가했다.
올 2분기 전망은 더 밝다. D램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낸드플래시도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D램은 올 2분기부터 12GB(기가바이트) 기반의 고용량 MCP(Multi Chip Package, 여러 종류의 칩을 묶어 단일 제품으로 만든 반도체)를 공급하겠다고 회사는 밝혔다. D램 주력인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생산량도 늘리기로 했다. 극자외선(EUV)을 활용해 올해 안에 4세대(1a) 제품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고, 연내 176단 제품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SK하이닉스 측은 설명했다.
노종원 경영지원담당 부사장(CFO)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체제 강화,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위원회 참여 등 ESG 경영활동을 지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기술을 적극 개발하는 등 RE100수준을 높여가면서 반도체 산업이 ESG 모범 사례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