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포인트(0.01%) 상승한 33,984.9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90포인트(0.02%) 내린 4,186.7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56포인트(0.34%) 하락한 14,090.22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될 대형 IT 기업들의 실적과 다음날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목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보합권으로 출발했다"며 "일부 기업의 실적 발표로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했지만,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적극적인 대응이 미뤄진 가운데 혼조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종목별로 테슬라는 4.53% 하락했다. 수익이 운영활동 핵심이 아닌 암호화폐 매각 차익 1억100만달러와 탄소배출권 매출 5억1800만달러가 영향을 줬다는 점이 부각되면서다. 두 항목은 연속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반도체 칩 부족으로 2,3분기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앞서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은 4억38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순익은 1600만달러였다. 주당순이익은 93센트로 월가 예상치(79센트)를 넘었고, 매출도 103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4% 급증했다.
3M은 2.59% 떨어졌다. 5년내 최대 매출과 성장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칩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 축소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이를 통해 음향 시스템, 전자 제품 등 매출 부진 우려가 커졌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호흡기 판매 둔화 및 마스크 판매 부진 가능성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소비, 금융주는 강세를 보였다. 물류업종인 UPS는 10.24% 급등했다. 가이던스를 제공하진 않았지만, 향후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된 덕분이다. 경제 재개로 소비 지출이 개선되고 있고, 낮은 재고 대비 판매비율 등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페덱스도 4.26% 상승 마감했다.
보험 중개기업인 마시앤 매클레넌은 예상치를 넘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3.94% 강세를 기록했다. 브라운앤 브라운도 4.16% 상승했다. BOA는 1.19% 올랐으며, JP모간도 0.46%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외에도 라스베가스샌즈도 2.41% 올랐으며, 카니발(0.94%), 디즈니(0.20%) 등 여행·레저 업종도 상승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