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26일 방송된 TV 토론회에서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기호순) 후보가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밤 MBC 100분 토론에서 홍 후보는 송 후보가 스푸트니크V 공개 도입 등 백신 관련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백신 협상은 다국적 제약회사와 협상이라 다 공개적으로 못한다. 정부에서 충분히 하고 있는데 야당이나 보수 언론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얘기한다. 송 후보는 이걸 부채질하는 사람 같다"며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소재로 써서는 안 된다"며 "대단히 위험하다. 송 후보의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라고도 했다.
이에 송 후보는 "홍 후보가 비약한다. 정부와 협의해서 (백신 확보 협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것이 야당과 언론의 공격에 대한 반격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당 중심의 정책을 강조하면서 정부랑 협의하면서 하는 것을 매도해버리면 당은 그냥 정부가 하는 것을 지켜보고 박수 치고 있어야 했나"라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송 후보 태도의 문제라고 본다. '내가 문재인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을 해서 대선을 이길 수 있었다'고 한다"며 "송 후보는 '푸틴도 잘 알고 미국 의회도 잘 아니까' 라고 하는데 정부도 그 정도 네트워크는 다 있다. '이건 나밖에 못 한다'고 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직격했다.
우 후보도 "송 후보가 국회 외통위원장을 하면서 주요 국가와 코로나 19 백신 확보 협상을 직접 벌였다고 기사가 나갔다. 이런 게 문제"라며 "협상은 정부가 하는 것이고, 외통위원장이 돼도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지 직접 협상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송 후보는 백신이 되면 자기가 해서 된 것처럼 얘기한다"고 거들었다.
송 후보는 "제가 저의 임무를 잘 수행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지 '내가 다 했다'고 한 적이 없다"며 "두 후보는 자기 자랑도 금도가 있다는 표현을 쓰는데 같은 동지, 대표 후보를 비판할 때도 금도가 있어야 한다"고 맞받았다.
우 후보는 "지난 대선 때 내가 총괄본부장으로 해서 당선됐다고 하는데 문 대통령의 승리는 민심과 촛불의 승리 그래서 대통령께서도 문재인이 승리했다고 하지 않고 국민의 위대한 승리다 얘기하는데 총괄본부장이었다고 자랑하는 태도는 문제다. 이런 것 때문에 정치권이 욕먹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 대표 하는 분이 과장해서 모든 문제를 나 중심으로 생각한다"며 "대선 치르게 되면 대통령 후보가 마음껏 뛰게 해야 하는데 나 중심으로 하다 보면 후보와 부딪히게 된다. 나를 낮추고 상대를 존중하고 '그때 운이 좋았다' 정도로 해야지 '내가 있었기 때문에 됐다', '정치는 결과로 보여주는 거다'라고 하는 건 오만한 자세다"라고 저격했다.
송 후보는 "내년 대통령 선거 이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니 비약하지 말라"며 "비판할 때도 금도가 있어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홍 후보는 "송 후보가 금도를 얘기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다"라며 "홍영표와 우원식이 상황실장과 총본부장으로 뛰었는데 패배했고 내가 총괄본부장이라 이겼다고 하는 이게 오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패스트트랙으로 공수처 설치하고 180석 교두보 마련했다"며 "제가 4개 야당 상대로 했지만 팀워크로 했다고 생각 저 혼자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자신이 선대위원장일 때는 이기고 우리가 상황실장과 총본부장을 해서 졌다고 오만한 얘기를 할 수 있나"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송 후보는 "어쨌든 지지 않았나"라며 "두 분 비판하기 위한 게 아니라 이기겠다는 의지의 표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송 후보는 과거부터 차별화하려고 해 왔다"라며 "정권 지지도 높을 때는 같이 하다가 떨어지면 차별화하려는 발언 하며 정치적 행보를 했는데 그런 태도에 대해 사람들이 불안하게 생각한다. 당하고 협의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