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경제 성장의 정상궤도에 올라섰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라며 낙관론을 펼친 가운데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27일 "청년들 현실을 보고도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할 수 있는가"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 "어둡고 긴 터널 벗어났다" 낙관론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부끄럽지 않은가. 이러니 '딴 세상에 계신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국은행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1.6%) 발표를 인용하며 "국제기구들과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성장률을 기록하며 위기 이전 수준을 당초 전망했던 것보다 한 분기 앞당겨 회복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들 가운데 가장 앞서가는 회복세"라며 "우리 경제의 놀라운 복원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위기에 더욱 강한 한국 경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세 "청년에게 가혹한 '청년 불공정 경제'"권 의원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정말 우려스럽다"며 "코로나19의 여파로 고통받는 자영업자, 근로소득으로는 도저히 넘볼 수 없는 집값에 좌절하는 국민들, 특히 내 집 마련의 기회조차 엄두도 못 내는 2030세대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영끌', '빚투', 이제는 가상화폐 논란까지 기댈 곳 없는 청년들이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현실을 보고서도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할 수 있는가"라며 "문재인 정권의 경제는 2030 청년들에게 유독 가혹한 '청년 불공정 경제'"라고 했다.
권 의원은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을 향해 "궤도를 이탈한 지 이미 오래된 우리 경제를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