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액면분할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뛰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아마존은 전 거래일 대비 2.04% 오른 3409.00달러에 장을 마쳤다. 폐장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호조를 보였다. 아마존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액면분할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찰스 가스파리노 폭스비즈니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주식 트레이더들은 아마존이 이르면 이번 실적 발표에서 액면분할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실적 발표는 29일로 예정돼 있다.
해당 트윗 이후 아마존 주가가 급등하자 가스파리노는 “매우 이상하다. 액면분할은 지난해부터 추측됐던 일”이라며 “솔직히 나는 (액면분할 이슈가)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아마존 주가 상승에 대해 ‘가스파리노 랠리’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시장에선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가 부풀고 있지만 아마존은 이에 대해 아직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상태다. 아마존은 2000년대 이후 액면분할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1998년 6월 2 대 1 △1999년 1월 3 대 1 △1999년 9월 2 대 1로 총 세 차례에 걸쳐 액면분할을 했다.
하지만 아마존의 액면분할 기대는 꾸준히 높아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애플과 테슬라가 나란히 액면분할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 종목은 액면분할 전후로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시장에선 이번 실적 발표에서 아마존의 액면분할이 무산되더라도 향후 실적 시즌마다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