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이발관 이석원, 조영남 작심 비판 "벌레보다 못한 존재"

입력 2021-04-27 11:51
수정 2021-05-26 00:05

밴드 언니네이발관 보컬 이석원이 윤여정을 언급한 조영남의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지난 26일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의 전 남편 조영남은 한 매체를 통해 "이 일이 바람 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복수 아니겠느냐"라며 "바람피운 당사자인 나는 앞으로 더 조심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윤여정이) 다른 남자를 안 사귄 것에 대해 한없이 고맙다"라고도 했다.

조영남의 발언이 보도된 후 네티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언니네이발관 이석원은 블로그에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며 "윤여정 선생님이 한국 배우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타셨는데 기자들이 무려 34년전 이혼한 전남편에게 소감을 물은 것"이라며 글을 게재했다.

이어 "묻는 기자들도 이해가 안가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냉큼 말을 얹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의아함을 드러냈다.

'바람피운 사람에게 최고의 한방'이라고 말한 조영남에 대해 "태평양보다 더 큰 자아를 어쩌면 좋을까"라며 "너무 당연하게도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수십 년 전 무책임하고도 부도덕하게 가정을 버린 남자에 대한 한방의 의미는 없다. 그런 의미가 되어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석원은 "복수란 상대가 내 안에서 여전히 의미라는 게 손톱만큼이나마 있을 때의 얘기다. 그런데 지금 윤여정에게 조영남이란 한여름에 무심코 손으로 눌러 죽이는 못생기고 해로운 벌레 한마리보다 못한 존재일 것인데 무슨 얼어 죽을 한방 어쩌구 쿨한 척인지"라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윤여정은 1975년 조영남과 결혼했지만 13년 만에 이혼했다.슬하엔 두 아들이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아들들이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한다.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에 엄마가 열심히 일했더니 이 상을 받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언니네이발관 이석원 블로그 글 전문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윤여정 선생님이 한국 배우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타셨는데 기자들이 무려 34년전 이혼한 전남편에게 소감을 물은 것이다.

묻는 기자들도 이해가 안가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냉큼 말을 얹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낄 때 끼고 빠질 땐 빠지는 최소한의 눈치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나마 했다는 말도 기가 막힌 게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자기처럼 바람피운 사람에게 최고의 한방이라니 이 사람의 이 태평양보다 더 큰 자아를 어쩌면 좋을까.

이 사람 머릿속에는 오로지 자기 자신 밖엔 없어서 온 세상만사를 자기와 연결 짓지 않으면 생각이란 걸 아예 하지 못하는 사람 같다.

너무 당연하게도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수십 년 전 무책임하고도 부도덕하게 가정을 버린 남자에 대한 한방의 의미는 없다. 그런 의미가 되어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

복수란 상대가 내 안에서 여전히 의미라는 게 손톱만큼이나마 있을 때의 얘기다. 그런데 지금 윤여정에게 조영남이란 한여름에 무심코 손으로 눌러 죽이는 못생기고 해로운 벌레 한마리보다 못한 존재일 것인데 무슨 얼어 죽을 한방 어쩌구 쿨한 척인지

왜 이 나이먹은 남자의 한심한 자아를 이 좋은날 대중들이 견뎌야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