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V자 반등'…올 매출 목표 5조 높였다

입력 2021-04-26 17:41
수정 2021-04-27 03:14
올 1분기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V자 반등’에 성공한 포스코가 올해 매출 목표를 계획 대비 5조원가량 높여 잡았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급증하는 철강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1조55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0.1%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2011년 2분기(1조7000억원) 이후 10년 만의 최대치다. 포스코가 1조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1조원대로 복귀한 것도 2019년 3분기 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16조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전중선 포스코 글로벌인프라부문장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각국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철강·글로벌 인프라·신성장 등 전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철강업계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 공급이 세계 경기 회복으로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다음달까지 국내외 판매 계약은 모두 끝났고 오는 6월까지의 계약도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시장 가격도 유럽 지역은 공급이 특히 부족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열연제품은 t당 1500달러로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매출 목표치를 별도 기준 종전 27조9242억원에서 32조8043억원으로 높였다. 제품 판매량 전망치도 3530만t에서 3540만t으로 상향 조정했다.

포스코의 소재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3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46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6% 늘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등 에너지소재사업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