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아케고스캐피털 마진콜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본 상황에서 아·태 지역 실적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CS에 따르면 아태 지역 1분기 매출은 16억달러, 세전이익은 5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 164% 늘어난 수치다. CS는 2018년부터 아·태 지역 실적을 따로 공시하기 시작했다. 실적 공시를 따로 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다.
1분기에는 그룹 전체 매출의 19%가 아·태 지역에서 나왔다. CS는 프라이빗 뱅킹(PB) 운용자산, 위탁자산, 순대출액 등을 모두 합쳐 ‘클라이언트비즈니스볼륨’을 집계한다. 신규 고객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아·태 지역의 클라이언트비즈니스볼륨은 지난해 말 4020억달러에서 1분기 말 4190억달러로 늘어났다.
인수합병(M&A), 주식 발행시장(ECM) 거래에서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CS 관계자는 “올해 1월 처음으로 한국투자증권과 웰스 매니지먼트(WM) 협약을 맺는 등 국내에서도 비즈니스 분야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