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수상"...인천글로벌캠퍼스 "환호" 왜?

입력 2021-04-26 16:22
수정 2021-04-26 16:24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는 영화 미나리의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현수막이 걸려있다.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축하 현수막도 곧 대학 캠퍼스에 내걸릴 예정이다.

미나리 영화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6일 오전 유타대는 축하인사로 시끌벅적했다. 유타대 교직원들은 정이삭 감독과의 온라인 화상 만남 등 축하행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영화 미나리의 한글 시나리오가 유타대에서 잉태됐기 때문이다.

정이삭 감독은 지난 2018~2019년 인천송도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의 영화영상학과에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학생들과 함께 영어 시나리오를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미국영화의 대본을 한국어로 변환하면서 가장 적절한 뉘앙스의 단어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인의 도움이 필요했다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정 감독은 2004년 미국 유타대 대학원에서 영화전공 석사학위를 받고 아시아캠퍼스에서 교편을 잡았다. 지난 2018년 이 대학 영화영상학과 학생 30여 명을 이끌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윤여정 배우와 만남을 주선하는 등 학생들에게 현장수업을 강조한 교수로 유명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미나리 영화가 초청돼 유타대 학생들과 만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돼 영상으로만 만났다.

제임스 박 유타대 대외협력과장은 “정 감독은 해외 영화인맥을 활용해 전문가 초청강의를 주선하는 등 영화전공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정 감독은 미국에 돌아가서도 한국에 있는 학생들과 연락을 계속하면서 영화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