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사람들’이 서울시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박찬구 전 서울시의회 의원을 정무수석 비서관에 내정하는 등 후보시절 캠프에서 손발을 맞췄던 3~4명 정도의 인사를 우선 서울시 정무·별정직 자리에 불러들여 친정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에 박 전 의원이 내정됐다. 정무수석비서관은 정무부시장 밑에 위치한 5급 자리이지만, 직책과 급을 다르게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의원은 오 시장이 제33대 시장으로 있던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으며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시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4·7 재보궐선거동안 캠프에서 오 시장을 지원했다.
박 전 의원을 시작으로 ‘오세훈 캠프’ 인사가 잇따라 서울시에 들어올 전망이다. 박 전 의원 외에 2명이 특보 직책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개방형 직위로 신규 지정돼 공개 모집절차가 진행 중인 서울시 대변인에는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았던 이창근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오 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은 이번에 서울시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강 전 실장의 과거 범죄 이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제를 삼을 것에 대비해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인사를 미룰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강 전 실장은 서울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대가로 시행사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12년에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측 인사인 김도식 정무부시장에 이어 외부 인사들이 시장 비서진으로 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행정 1·2부시장과 비서실장에 시 내부인사를 발탁한 만큼 오 시장이 안정적인 시정을 꾸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내부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