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재무건전성이 악화했다. 운용자산이 증가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액이 늘어나서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2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험사의 RBC비율은 275.1%로 같은 해 9월 말 283.9%보다 8.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3월 266.5%까지 하락했던 보험사 RBC비율은 6월(276.4%) 9월(283.9%)로 2분기 연속 개선됐지만 작년 12월 말에는 떨어졌다.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이 모두 늘었지만 요구자본 증가가 두드러지면서 RBC비율이 떨어졌다.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04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조9000억원 늘었는데, 이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액이 동반 증가해 2조2000억원 증가했다. 가용자본은 주가상승 등으로 9000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12월 말 기준 보험사 RBC비율은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웃돌고 있다"면서도 "향후 금리변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RBC비율이 악화가 우려되는 경우 자본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가용자본은 보험사의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금이다. 요구자본은 보험사의 내재된 각종 위험이 현실화 됐을 때 손실 금액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RBC비율을 최소 100%를 준수하라고 권고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