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역사 쓰러 왔다' 윤여정 환한 미소 "신나고 이상해"

입력 2021-04-26 09:36
수정 2021-05-26 00:03


"한국 배우로서 처음으로 오스카 연기상 후보에 올랐고, 한국인이자 아시아 여성으로서 우리에게 이것은 매우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오스카상 레드카펫을 밟으며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윤여정은 이날 행사 시작 2시간 전 '미나리'에 함께 출연한 배우 한예리와 레드카펫에 올라 우아한 아름다움을 뽐냈다.

이날 시상식은 로스앤젤레스(LA)의 유서 깊은 기차역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개최됐다.

윤여정은 짙은 네이비색의 드레스를, 한예리를 빨간 드레스를 선택했다.

윤여정은 미국 연예매체 E뉴스가 진행한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우리는 무척 흥분되지만, 나에게는 정말 신나면서도 무척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나리'의 한국 할머니 '순자' 역할과 실제 삶이 얼마나 비슷하냐는 질문에는 "사실 저는 (영화에서와 달리) 손자와 살고 있지 않다. 이것이 영화와의 차이점"이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은 카메라를 향해 "엄마 사랑해요"라고 외쳤다.

'미나리'에서 막내 꼬마 아들 역할을 연기한 앨런 김과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도 함께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앨런 김은 손가락으로 턱을 받치는 특유의 귀여운 포즈를 취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 오스카 레드카펫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예전과는 달리 간소하게 진행됐다. 시상식장에는 후보와 관계자 그리고 발표자만이 참석하게 된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마스크 벗고 카메라 플래시를 받았다.

우리 영화 '미나리'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아카데미 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미국의 유력 언론과 각종 영화 관련 매체들은 아카데미상 수상자에 대한 예측기사에서 여우조연상은 윤여정 씨가 유력하다고 전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