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6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백신 수탁생산(CMO)과 자가진단 검사키트 관련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병국 연구원은 현재 코로나19 관련 상황에 대해 “전 세계 감염율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선진국과 비선진국의 차이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백신 투약률이 높은 미국(1회 이상 접종 40.2%, 완전접종 26.2%), 영국(48.8%, 15.9%), 이스라엘(62.0%, 57.8%)의 감염율은 감소 추세다. 반면 비선진국은 최고 수준의 확진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은 내달 내, 유럽은 여름 내 성인의 대부분 투약이 목표지만, 비선진국은 내년 하반기에도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며 “3회 투여 및 엔데믹 가능성으로 선진국의 자국우선공급은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합성항원 방식의 노바백스 백신의 승인에 주목했다. 박 연구원은 “존슨앤드존슨(J&J), 아스트라제네카 등 아데노바이러스 백터 백신의 혈전증 이상반응 관련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합성항원 방식 백신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mRNA의 생산 부족(숏티지)으로 인해 합성항원방식인 노바백스 백신의 승인이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2월부터 유럽 영국 미국 규제기관에 동반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에서 1만5000명 임상을 마쳐, 5월 중 승인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도 영국 임상 자료로 소통 중이며 가능하다면 5월 중, 미국 임상 자료가 필요하다면 1~2개월 더 걸려 승인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요도 계속될 것으로 봤다. 저소득 및 이머징 국가에 공급계약이 가장 많이 돼 있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또 다른 아데노바이러스인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은 혈전증 관련 뉴스는 아직 없으며, 이달 유럽의약품청(EMA)이 동반심사를 개시해, 이 결과에 따라 해당 백신의 신뢰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백신 CMO 산업과 자가진단키트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모 제약사에서 8월부터 해외승인 백신을 위탁생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CMO 관련기업에 대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생산능력(케파)의 부족 및 백신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본다면 동아태지역 CMO 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자가검사키트 2종에 대해 품목허가를 했다”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인 데다, 인도의 경우 하루 확진자가 30만명이 넘으며 의료시스템이 붕괴되는 등으로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어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