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게를 낼 때만 하더라도 곧 가게가 망할 거라고 걱정들 하셨죠.”
강남구 논현동 영동시장 안에 요즘 가장 ‘힙’하다는 칵테일 바가 있다. 심상치 않은 이곳의 가게명은 바로 ‘장생건강원’. 실제로 20년간 시장에서 건강원 자리로 있던 가게를 인수한 서정현 바텐더는 그 이름도 그대로 사용하면서 새로운 칵테일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칵테일과 전통시장의 만남. 어색한 이 조합은 서정현 바텐더의 큰 그림으로 시작됐다.
서정현 바텐더는 아리랑 TV ‘캣치코리아(CATCHY KOREA)’에서 “술의 기원을 알고 보면 약용으로 시작했다”며 "우리의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새로운 칵테일을 제조해서 ‘우리의 것’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 창업할 때만 해도 주위에서는 우려가 많았지만 현재는 시장 안에 10걸음 안에 칵테일 바가 2곳이 더 생겼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정현 대표는 장생건강원을 내기 전, ‘국가대표 바텐더’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국내외 칵테일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그러던 중, 국제대회에서 만난 한 외국인 바텐더가 던진 “왜 한국 바텐더들은 한국 술로 칵테일을 만들지 않느냐” 라는 질문은 그의 목표를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한국의 것’으로 만든 칵테일을 만들기 시작한 서정현 바텐더는 전통주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며 칵테일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었다.
“원래 꿈은 희극인이나 뮤지컬 배우였어요. 그런데 학비를 벌기 위해 선 바가 저만의 무대라는 생각이 들었죠.”
서정현 바텐더는 국내 특급호텔의 수석 바텐더로 경력을 쌓아왔다. 처음 바텐더가 된 이유는 배우의 꿈을 키우며 학비를 벌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런데 운좋게 합격한 한 호텔의 바에 선 순간, 그는 “이곳이 내 무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때부터 바텐더를 천직으로 삼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칵테일이라는 세상으로 멋진 무대를 연출해 나가고 있는 서정현 바텐더의 이야기는 26일 오전 방송되는 '캣치코리아(CATCHY KOREA)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