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은 미국 예일대 의대와 뇌 및 중추신경계(CNS) 종양치료를 위한 뇌막 림프관 조절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뇌종양의 한 종류인 교모세포종(GBM)은 외과적 수술이나 방사선 및 화학항암 치료에도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15~18개월에 불과하다. 5년 생존율이 5% 미만이다.
예일대 의대 면역생물학부 교수인 아키코 이와사키 박사 연구팀은 인체 면역 반응을 극대화하는 신기술로 교모세포종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를 작년 1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체 림프관 형성을 촉진하는 'VEGF-C' 단백질을 활용했다. 뇌막림프관 형성을 촉진하고 항암 면역세포의 뇌내 침투를 향상시켰다. 또 GBM 환자에서 뚜렷한 치료효과를 보이지 않는 면역관문억제제를 VEGF-C 기술과 병용 투여한 결과, 전임상 모델에서 악성 뇌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생존기간이 연장됨을 확인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치료 물질이 혈액을 통해 뇌로 이동하는 것을 저지하는 뇌혈관장벽(BBB) 때문"이라며 "이와사키 교수 연구팀의 기술은 이러한 장벽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술이며, 디앤디파마텍의 역량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은 계약을 통해 이번 기술의 세계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획득했다. 이와사키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이 기술을 임상 단계에 진입시킬 예정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