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가 과천시를 제치고 경기도에서 평균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이 됐다. 23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분당구의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은 2647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1917만4000원)보다 38.1%(730만2000원) 오른 수준이다. 지난 4년10개월간 경기 전셋값 1위를 유지해 온 과천시의 지난달 3.3㎡당 평균 전셋값은 2636만2000원을 기록했다. 신규 단지 입주 등의 영향으로 1년 전(2688만5000원)에 비해 소폭 내렸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우수한 강남 접근성을 갖춘 판교를 중심으로 분당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98㎡ 전세는 지난 2월 14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2월 13억원에 전세 거래된 뒤 1억3000만원 올랐다. 분당구 야탑동 ‘장미마을(동부)’ 전용 84.9㎡는 지난달 12일 7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3월(4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억1000만원(66.0%) 상승했다.
과천은 재건축을 마친 아파트들의 입주가 늘면서 전셋값이 안정화됐다. 지난해 12월 ‘과천센트럴파크 푸르지오써밋’(1317가구), 올 1월 ‘과천 위버필드’(2128가구) 등이 입주하면서 공급량이 크게 늘었다. 과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116.99㎡는 지난해 3월 9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됐지만 지난달에는 8억9250만원으로 5750만원가량 떨어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식정보타운 공급 후 청약 당첨을 노린 수요가 빠진 것도 과천 전셋값이 조정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