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첫발을 내딛고 묵묵히 걸어온 여러분의 여정을 지켜봤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임직원 기살리기에 나섰다.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1회 롯데 어워즈’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시상하면서 “두려움 속에서도 자신과 동료를 믿고 치열하게 도전한 끝에 새로운 변화를 일궈낸 여러분이 롯데의 자긍심이고 희망”이라고 격려했다. 이달 초 일본에서 복귀한 신 회장은 2주간의 자가격리가 끝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롯데 어워즈는 그동안 영업·마케팅 등 직무별로 열던 시상식을 통합해 올해 새롭게 만든 그룹 행사다. 롯데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 직원들을 뽑아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하자는 취지다. 회사 관계자는 “롯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자는 동기 부여와 사기 진작이 주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백화점 면세점 호텔 등 롯데그룹의 주력 사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신 회장뿐 아니라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강희태(유통) 김교현(화학) 이영구(식품) 이봉철(호텔&서비스) 등 각 BU장, 수상사 대표 등 그룹 수뇌부가 총출동해 직원들과 소통했다.
대상은 롯데칠성음료 생수지원팀에 돌아갔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초 국내 최초로 페트병 라벨을 없앤 생수 ‘아이시스 ECO’를 내놓아 유통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접목했다. 롯데는 친환경 신제품을 통해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변화시키고 롯데의 ESG 위상도 끌어올린 사례로 이를 평가했다. 대상 팀은 상금 5000만원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롯데케미칼 롯데홈쇼핑 롯데렌탈 등 3개 계열사에서 나왔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부 PC중합팀은 자체 촉매를 개발해 수입에 의존하던 촉매제 수급 리스크를 해소했다. 롯데홈쇼핑 마케팅팀은 ‘대한민국 광클절’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이 행사는 지난해 10월 TV와 모바일을 통합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롯데렌탈 소속 그린카의 브랜드파트 등은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도입하고 앱 사용 편의성을 개선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2일에는 ‘피보팅 HR’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고 인재 육성과 조직문화 혁신을 집중 논의했다. ‘피보팅’은 기업이 시장의 피드백·트렌드에 따라 사업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유연하게 전환하는 것을 뜻한다. 롯데 관계자는 “인재 육성, 조직문화 등 HR 영역에서도 적극적인 변화를 실행할 것을 제안하며 주제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