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이 공개된 후 캐릭터 설정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의 몇몇 캐릭터가 특정 인물을 묘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한 미드 '범죄의 재구성'(How to get away with murder)과 유사성 의혹까지 벌어지면서 방송 3회 만에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로스쿨' 속 논란의 캐릭터는 한국대 로스쿨 부원장이자 헌법 교수 강주만(오만석 분)이다. 강주만은 사법고시 패스를 하지 못하고 법대 교수가 된 인물. '사시패스한 실무가 출신 교수들에게 다소 피해의식이 있다'는 설정이다.
사시패스를 하지 않았지만 서울대 법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로스쿨 교수로 임용됐던 조국 전 장관의 이력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사시 콤플렉스'가 부각되는 캐릭터가 의도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강주만의 딸 강솔B(이수경 분) 역시 법대 교수 아빠, 정치인 집안의 엄마의 도움으로 로스쿨에 진학했다는 설정. 여기에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강솔B의 엄마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약을 먹고 죽겠다는 협박을 한다'고 캐릭터 소개에 나와 있다.
강주만과 강솔B 뿐 아니라 '로스쿨'의 기본 설정과 캐릭터 대립 구도가 인기 미드 '범죄의 죄구성'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범죄의 재구성'은 미들턴 로스쿨을 배경으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룬다. 로스쿨 기숙사에서 시체가 발견되고, 이 사건을 시작으로 일파만파 다른 사건들이 발생하는 과정이 교수 사망 후 본격적인 사건이 전개되는 '로스쿨'과 유사하다는 것.
또한 '범죄의 재구성' 주인공인 전설적인 변호사이자 형법 교수인 애널리스 키팅(비올라 데이비스 분)은 '로스쿨'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검사 출신 형법 교수 양종훈(김영민 분)과 흡사하다는 반응이다.
뿐만 아니라 금수저, 의대 출신 등 극을 이끄는 학생 설정과 턱걸이로 들어온 캐릭터와 학과 1등의 갈등 등 갈등 구조마저 비슷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몇몇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범죄의 재구성'을 리메이크한 게 '로스쿨'인 줄 알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로스쿨' 각본을 집필했던 서인 작가는 전작 SBS '이판사판'에서 소설 '미스 함무라비'의 대사를 그대로 써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원작 소설을 드라마로 한 JTBC '미스함무라비'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인 곽정환 감독은 "도와 달라"며 "다른 작품에서 '미스 함무라비' 소설 속 대사가 나오는데, 방송금지가처분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던 것.
다만 '로스쿨'이 아직까지 3회까지만 방영됐다는 점에서 "좀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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