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선 뚫리고 제2전시장 짓고…대구 전시컨벤션 산업 '훈풍' 분다

입력 2021-04-22 15:31
수정 2021-04-22 15:33

코로나19 아픔을 딛고 대구의 전시컨벤션산업이 다시 도약하고 있다. 제2전시장 준공,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 확정, 세계가스총회 개최 등으로 전시컨벤션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는 2013세계에너지총회, 2015년 세계물포럼 등 메가 컨벤션을 개최한 이후 에너지와 물산업 등 신산업에 대해 도시 전체가 안목과 지평을 넓히고 산업을 발전시키는 전기를 마련해왔다. 내년 세계가스총회도 수소산업클러스터, 수소차 등 그린뉴딜과 관련된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계기로 삼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전시는 산업의 오늘을, 콘퍼런스는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자 지식정보산업의 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엑스코는 1년9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오는 28일 제2전시장(동관)을 개관한다고 22일 발표했다. 2001년 4월 지방 최초의 전시컨벤션센터로 개관했던 엑스코는 2011년 전시장을 남쪽으로 확장해 전시면적 1만5000㎡를 확보한 지 10년 만에 1만5000㎡의 제2전시장(동관)을 개관하면서 총 전시면적 3만㎡의 전시장으로 재탄생한다. 제1, 2전시장을 합해 1600개의 부스를 설치할 수 있다.

대구의 전시컨벤션산업은 지난해 말 도시철도 엑스코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도약의 큰 기회를 잡았다. 전시면적 3만㎡와 도시철도 연결은 대구 엑스코와 전시업계의 숙원 사업이었다. 서울이나 부산의 경우 지하철 역사마다 전시회 포스터만 붙여도 도시철도를 타고 주중에도 관람객이 밀려들었다. 하지만 대구 엑스코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취약해 주말에만 관람객이 몰려 B2C 전시회를 유치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서장은 엑스코 사장(사진)은 “역사적인 제2 전시장 개관으로 주력 전시회의 대형화가 가능해졌다”며 “신규 전시를 확대하고 지역 전문전시기획사(PEO) 육성 지원, 수도권의 경쟁력 있는 민간 전시회 유치를 통해 올해 가동률 50%를 달성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전시장 가동률은 혹서기, 혹한기, 명절 연휴 등으로 70%가 사실상 풀가동을 의미한다.

엑스코 제2전시장 확장 계기가 된 세계가스총회도 코로나19 때문에 개최 시기가 올해 6월에서 내년 5월로 연기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백신 보급이 확대되고 국제 유가가 올라가면서 분위기가 크게 반전됐다. 그동안 축소참가를 검토하던 메이저 기업들이 앞다퉈 참가신청에 나서면서 성공 개최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구시와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시장 예약률이 71%에 달한다. 참가신청을 철회하거나 규모를 줄여서 참가하려던 글로벌 에너지 선두 기업들인 쉘, 셰브런, BP, 카타르가스 등이 예년과 같은 규모로 참가하기로 했다.

이현모 세계가스총회 준비단장은 “국제 가스 가격은 유가에 연동되고 대부분의 석유 업체들이 가스사업도 함께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경영이 개선되고, 더 적극적인 마케팅의 기회를 찾기 위한 방안으로 세계가스총회 참가 수요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