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원 리론칭 십시일반, 20분 만에 10억 모금

입력 2021-04-22 09:20
수정 2021-04-22 13:37


4월 말 해체를 앞둔 아이즈원 살리기 펀딩에 하루에만 20억 원이 몰렸다.

와디즈는 22일 "아이돌 그룹 '아이즈원'의 리론칭을 위한 펀딩 '평행우주 프로젝트'가 오픈 20분 만에 10억 원을 모으고, 오픈 첫 날 2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딩은 4월 말 활동 종료를 앞둔 아이즈원의 리론칭을 위한 모금 프로젝트다. 아이즈원의 팬 연합 위즈원이 '평행우주 프로젝트 위원회'를 설립해 리런칭 시 필요한 초기 비용을 모으기 위해 진행됐다.

아이즈원은 Mnet '프로듀스48'을 통해 결성된 12인조 한일합작 프로젝트 그룹이다. 2018년 'COLOR*IZ' 앨범으로 데뷔, 국내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아시아 대표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 3월 13일과 14일 마지막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고, 4월 각 소속사로 돌아가 각자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아이즈원의 해체를 반대하는 팬들의 염원이 펀딩으로 이어지게 된 것.

팬덤을 기반으로 이미 충성도 높은 고객군을 확보한 이번 펀딩은 메이커가 자체 진행한 펀딩 수요 조사 단계에서부터 이미 약 1만여 명의 지지를 얻어 실제 펀딩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히 아이돌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기존의 팬덤에서 나아가 팬들이 직접 소비자가 되어 크라우드펀딩을 기획하고 후원하는 등 아이돌 그룹의 활동 재개를 돕는 최초의 사례이다. 이번 사례는 향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팬슈머 기반 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팬덤을 기반으로 한 펀딩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부터 진행 중인 크로스오버 그룹 안단테의 첫 단독 콘서트 펀딩은 목표 금액을 10배 초과 달성하며 팬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고,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의 모습을 담은 포토북 펀딩은 오는 29일에 오픈 예정인 가운데 이미 2600여 명이 펀딩 오픈 알림신청을 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크라우드펀딩이 대중의 자금을 모으는 수단을 넘어 팬슈머 성향을 지닌 와디즈 서포터와 적극 소통하며 상호작용이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점에 있다. 메이커는 펀딩이 진행되는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서포터의 의견과 행동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 매력적인 채널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펀딩을 진행한 평행우주 프로젝트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팬들의 염원을 담은 이번 프로젝트는 펀딩 진행 과정에서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와디즈를 통해 진행하게 됐다"며 "팬들의 마음이 끝까지 좋은 결실을 맺어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팬덤들에게도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펀딩은 오는 6월 21일까지 총 2달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와디즈 홈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

와디즈 관계자는 "이번 펀딩은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에서 시작된 것으로 적극적인 팬덤이 가지는 힘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전세계적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 스타와 팬이 함께 만드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와디즈 안에서 잘 조성되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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