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20일(17: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3000억원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이 몰렸다. 롯데케미칼의 첫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에도 많은 주문이 들어왔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이날 무보증 회사채 총 3000억원 모집을 앞두고 실시한 사전청약에 총 1조3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3년 만기물로 1000억원 모집에 4500억원, ESG채권인 5년물 1500억원에 43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500억원을 발행하는 10년물에도 1500억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개별민평금리와 엇비슷한 수준에서 모집금액이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이번 회사채 3·5·10년물 희망금리를 각각 개별민평금리에 최대 0.3%포인트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달 28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롯데케미칼은 최대 4000억원의 증액발행을 검토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ESG채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폐플라스틱 가스화·재이용', 나프타 분해해 플라스틱 원료를 수급하는 공정 방식을 LPG로 대체하는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 석유화학 제품 판매를 통해 매년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우량 기업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3569억원)이 전년 대비 67.7%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는 실적 개선에 성공해 1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