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의 하루 매출이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루 거래대금이 최근 상장한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보다 네 배 이상 많을 정도로 급증하면서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일확천금’을 바라며 코인 광풍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 돈을 버는 승자는 거래소라는 분석이다.
2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액은 166억5959만달러(약 18조4983억원)로 집계됐다. 최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의 24시간 거래액(37억824만달러)을 네 배 웃도는 셈이다. 업비트가 원화 거래 시 0.05%의 수수료율을 적용한다는 점과 원화 거래가 대부분이란 점을 고려하면 하루 매출은 104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예약 주문 시 수수료율이 0.139%이기 때문에 실제 매출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도지코인 거래대금(약 17조원)을 고려하면 도지코인으로 하루에만 85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2위 거래소인 빗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24억8307만달러(약 2조7749억원)다. 빗썸의 거래 수수료율(0.25%)을 곱하면 약 69억원의 매출이 하루에 발생한 것이다.
암호화폐 열풍이 분 지난해부터 거래소들의 실적은 급격히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빗썸코리아의 수수료 수입은 2141억원으로 2019년(1426억원)보다 50.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411억2782만원으로 전년(372억9567만원)보다 네 배가량 늘었다.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은 2019년보다 26% 증가한 176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77억원으로 전년(117억원)보다 308% 급증했다. 지난해 두나무와 빗썸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55.6%, 68.2%에 달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