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스타트업 CEO 15人, 자율 배달로봇·식당예약 플랫폼 개발…미래 이끌 리더 '우뚝'

입력 2021-04-21 17:55
수정 2021-04-22 00:41

“고등학교 시절 미국 항공우주국(NASA) 투어에서 봤던 탐사로봇 기술로 창업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배달로봇 판매를 넘어 종합 배달 대행업체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2021년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선정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뉴빌리티는 복잡한 도심 도로에서 카메라에 기반해 주행하는 배달로봇을 개발한 업체다. 카메라가 주변을 탐색해 정밀지도를 만들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을 써 로봇을 싸고 경쟁력 있게 제작했다. 이 대표는 “NASA에서도 활용하는 기술”이라며 “대당 3000만~4000만원의 배달로봇 가격을 10분의 1로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연세대 로켓 동아리에서 활동하다가 윤민창의투자재단에서 종잣돈을 투자받아 2017년 뉴빌리티를 설립했다.

최훈민 테이블매니저 대표도 이번 리더 명단에 포함됐다. 테이블매니저는 식당의 예약관리 솔루션과 실시간 온라인 예약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레스토랑의 예약 데이터를 활용해 1주일 뒤 예약을 미리 예상하는 인공지능(AI) 수요예측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 대표는 “소상공인의 골칫거리인 고객 ‘노쇼’를 예방할 수 있어 가입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유학 중개업체 글로랑(대표 황태일), AI 기반 운동·건강관리 기업 슬릭코퍼레이션(대표 최대호) 등 다른 플랫폼 업체의 대표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에너지 저장장치(슈퍼커패시터)의 성능을 고도화한 더카본스튜디오(대표 김기민), 고기의 맛을 식물성 재료로 재현하는 대체육을 개발하는 디보션푸드(대표 이용민 박형수) 등의 업체 대표도 선정됐다.

포브스는 매년 미국, 캐나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지역별로 금융·벤처캐피털, 소비자 기술, 기업 기술, 예술 등 10개 분야에 걸쳐 30세 이하 청년 리더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한국은 총 23명이 뽑혔는데, 가수·배우·운동선수 등을 뺀 스타트업 대표는 15명이다. 예년과 달리 신재생에너지, 빅데이터·AI 분야의 청년 스타트업이 대거 들어간 게 특징이다.

이번에 선정된 청년 스타트업 모두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 관계자는 “15개 스타트업 모두 팁스(민관 공동 창업자 발굴 육성), 예비·초기창업 패키지 사업 등 중기부 창업지원 사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이번 발표를 통해 우리 청년 스타트업들의 우수한 성과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