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와중에 동기 격인 위메프와 티몬의 엇갈린 전략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메프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수익성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반면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티몬은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외형확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일 커머스업계에 따르면 거래액이 약 7조원으로 추정되는 위메프는 올해부터 외형 성장에 치중하기보다는 수익성을 강화하기로 전략을 바꿨다. 위메프는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강점으로 여겼던 여행 공연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 판매가 큰 타격을 받았다. 매출이 3853억원에 그치며 전년보다 17% 줄었다. 영업손실은 540억원을 기록했다. 위메프 내부에선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갖춰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는 최근 들어 상품권 등 대표적 출혈 경쟁 상품의 판매를 줄이고 있다. 각종 상품권은 가치가 정해져 있고 단가도 높아 할인 판매를 하더라도 곧바로 거래액 증가로 이어진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과 본원 경쟁력에는 기여하지 못하는 품목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올해 계획된 체질 개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실적에서도 의미 있는 수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티몬은 외형성장을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 1일부터는 ‘판매 수수료 -1%’ 정책을 도입하며 거래액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e커머스의 주요 수입원인 판매 수수료를 포기하고 100만원을 팔면 판매자에게 오히려 1만원을 돌려주는 유인책이다.
커머스업계에선 이를 상장을 앞둔 티몬의 덩치 키우기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마이너스 수수료를 통해 판매자들을 끌어모으고, 이를 통한 소비자 유입을 노리는 전략이라는 시각이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