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은행 자문사로 유명한 에버코어 ISI가 신재생 에너지 업종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각 사업의 내용이 복잡하고 정보가 부족한 탓에 개인투자자들이 수많은 종목 중 우량 종목을 꼽아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에버코어는 어떤 종목을 신재생에너지의 '톱픽'으로 꼽았을까요.
에버코어는 우선 신재생에너지 업종을 본격 분석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엄청난 투자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50년까지 130조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는 것입니다.
제임스 웨스트(James West)가 이끄는 애버코어의 애널리스트팀은 신재생에너지의 성장성을 셰일 오일 혁명에 비교했습니다. 셰일 오일 생산이 지난 10년간 3배로 늘었는데,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이 같은 성장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인터넷 시대의 태동 때와도 비교할 수 있다는 게 에버코어의 설명입니다.
에버코어는 수많은 신재생 에너지 기업 중에서도 4개 기업을 꼽았습니다. 우선 'SUNRUN(티커명 RUN)'입니다. SUNRUN은 미국 최대의 주거용 태양광 회사입니다. 태양광 패널 가격이 떨어지고 전력 가격이 오르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집 지붕에 태영광 패널을 설치할 것으로 에버코어는 내다봤습니다. 미국 전역의 3%만이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SUNRUN의 19일 종가는 48.54달러. 에버코어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87달러입니다. 80% 가까이 상승 여력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같은 이유로 'SUNNOVA(티커명 NOVA)'도 추천 종목에 올랐습니다. 주거용 태양광 에너지를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향후 태양광을 통해 저장한 에너지의 저장량이 늘어나면서 주가도 더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에버코어는 내다봤습니다. 이 회사의 19일 종가는 34.96달러입니다. 에버코어는 목표주가로 52달러를 제시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태양 에너지 사용이 늘면 관련 장비 수요도 많아질 수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는 태양광 핵심 장비인 마이크로 인터터 등을 생산하는 'Enphase Energy(티커명 ENPG)'가 추천됐습니다. 이 회사는 태양광 장비 분야 선두업체로 지배적 위치를 갖고 있다는 게 에버코어의 분석입니다. 웨스트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택시장에서의 점유율과 시장의 수익 확대 전망 등이 저평가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종목에 대한 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의견입니다. 19일 종가 기준 주가는 141.14달러. 에버코어의 목표주가는 184달러입니다.
마지막 추천 종목에는 풍력발전기 날개를 생산하는 'TPI COMPOSITES(티커명 TPIC)'가 올랐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태양광 만큼이나 풍력 산업이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19일 기준 이 회사 주가는 48.70달러입니다. 에버코어는 65달러를 목표주가로 내놨습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