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내뱉은 말로 여권 인사들이 잇따라 홍역을 치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아주 신났네. 신났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부의장은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에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중립성 문제를 지적한 뒤 자리로 돌아가면서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격려를 받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휴. 아주 신났네, 신났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김 부의장의 발언은 다음 질문자인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발언석에 나와 있던 상태에서 나왔다. 이에 김 부의장은 자신의 마이크가 꺼진 상태인 줄 알고 이같이 말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박기녕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떠올리게 하는 오만방자한 발언이 나왔다"며 "누구보다 중립적이어야 할 국회부의장이 대정부질문에 나선 야당 의원들을 향해 조롱성 발언을 하다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추 전 장관의 설화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터져 나왔다.
당시 추 전 장관은 아들 관련 의혹을 제기한 야당 의원에게 "소설 쓰시네"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국회의원이 소설가냐"는 야권 의원의 항의에 "질문도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고 호통을 쳤다.
말실수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대표적 인물은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다.
진 의원은 지난해 7월 MBC TV ‘100분 토론’에서 부동산 정책을 주제로 토론을 마치고 출연자끼리 담소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렇게 해도 집값 안 떨어질 겁니다. 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오늘 일인가요"라고 말했고 해당 발언은 유튜브를 통해 생생히 공개됐다.
당시 미래통합당 소속 김현아 비상대책위원이 "여당 국토위 위원이 그렇게 얘기하면 국민이 어떻게 합니까"라고 물었지만, 진 의원은 묵묵부답했다.
논란이 일자 진 의원은 “정부 대책이 소용없다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토론 맥락과 무관하게 왜곡되고 있다"며 관련 보도에 유감을 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