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두 번째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와 교육, 사회안전망에 집중될 '아메리칸 패밀리 계획'이다. 앞서 공개된 '아메리칸 잡스 플랜'과 더불어 총 4조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일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투자 지출 계획은 8년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에 당장 올해 안에 그 효과를 체감할 순 없을 것이다. 아마 2022년 GDP 성장률에 0.5% 정도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게다가 해당 투자의 절반 가량의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법인세 인상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로 인해 순경기부양 효과는 다소 깎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법인세 인상으로 인한 잠재적인 침체가 강세장(Bull Market)에서 벗어나게 할 만큼 크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금 인상으로 2022년 S&P500 이익이 단지 4%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GDP 성장에 힘입어 내년에 주당 12%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여러 부문이 정책 이니셔티브의 혜택을 받게 되면서, 이 제안이 다년간에 걸쳐 생산성을 제고하게 될 것이다.
의미 있는 부분은 탈탄소화 이니셔티브(그린테크)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 자동차, 재생 가능 전력, 청정에너지, 에너지 효율 등에 대한 인센티브는 다양한 범위의 회사와 공급사에게 좋은 징조다. 우리는 지난해 가파른 반등세 이후 최근 몇달 간 이어진 해당 기업들의 하락세 이후에 전략적으로 투자를 늘렸다.
반도체 산업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의 중심에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내 반도체 제조와 연구비를 지원하는 데 500억 달러를 배정했다. 일부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미국 내 제조 공간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철강회사, 골자재회사와 같이 전통적인 인프라 지출에 영향을 받은 기업들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공급 부족에 따른 이 부문의 실적이 올해 말에 공급 제약이 개선될 경우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철강주에 대한 투자를 줄였다. 그렇긴 해도 몇몇 산업 회사들이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인프라 투자계획은 미국의 장기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 장기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주와 같이 더 높은 이자율의 혜택을 받게 될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 또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이 잠재적인 금융 규제 강화로 인한 적잖은 걸림돌을 상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프라 투자계획읜 영향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시장의 특정 부분에서 더 큰 상승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구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 전략을 조정할 것을 조안한다.
정리=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