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19일(06: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KTB투자증권의 재무안정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진저축은행 지분 취득으로 재무구조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유진저축은행 지분 취득이 KTB투자증권의 신용도와 사업·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유진저축은행 지분 30%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유진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30%를 유진제사호헤라클레스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인수할 예정이다. 취득 가격은 732억원 정도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KTB투자증권 자기자본 5301억원의 13.8%에 해당하는 규모다. KTB투자증권은 전액 현금 납입할 방침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저축은행 인수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주요 사업인 증권업에 활용 가능한 자본 규모가 감소하는 건 사업안정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신용평가는 사업지주사로 KTB투자증권의 사업안정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자회사 투자가 증가해 증권업 대비 자회사 비중이 커지고 있어서다. 사업다각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분산이나 시너지 효과가 사업 기반 강화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지분 취득에 따른 단기적인 차입 부담은 크지 않다"면서도 "가용 자본 감소로 외부 차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환전환우선주 상환에 따른 자본유출 압력도 관찰 대상"이라며 "지난해 말 상환전환우선주 잔액이 667억원인데, 앞으로 이익재원이 발생하는 대로 상환전환우선주를 상환해갈 것으로 보여, 자본유출 부담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TB투자증권의 자회사인 KTB네트워크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IPO 때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으로 인한 자본유입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