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WIS) 2021’이 21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WIS 2021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 등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5G 날개를 달고 디지털 뉴딜을 펼치다’로 정했다.
5G(5세대 이동통신)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첨단 ICT 제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사물인터넷(IoT), 지능형 ICT 기술이 집약된 자동차, 가전제품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메타버스 세계로 인도하는 다양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관련 제품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각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310곳이 90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한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비대면 수출상담회도 마련됐다. 아이오닉 5 등 따끈한 신제품 전시
WIS 2021의 가장 큰 매력은 굵직한 기업들의 최신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선보인다. 지난달 25일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가 계약돼 완성차 모델 신기록을 세우는 등 화제가 됐다.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 차량 배터리 전력을 다른 전자기기 충전에 쓸 수 있는 V2L 기능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됐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전시할 예정이다. TV 화면을 돌돌 말았다 펼 수 있다.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처음 공개돼 CES 혁신상, 공식 어워드 최고 TV상 등을 휩쓸었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TV, 마이크로 LED TV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가전제품을 전시한다. 네오 QLED는 기존 LED 소자 대비 40분의 1 크기 LED로 빛을 세밀하게 조절해 명암비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상세계가 현실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메타버스를 체험할 기회도 마련됐다. SK텔레콤의 ‘5G 메타버스 시네마’가 대표적이다. 관람객이 특수 장비에 타서 VR 기기를 착용하면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오감을 느낄 수 있다. 산업현장을 바꾸는 AI, 5G
AI, 5G 등 기술이 산업 현장을 어떻게 진화시키고 있는지도 WIS 2021에서 생생히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작년 말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선보인다. AI 딥러닝 연산에 필요한 핵심 기술로, AI 반도체로는 첫 국산화 사례여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KT는 자사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을 둔 다양한 솔루션을 시연한다. 빌딩 플랫폼 존에선 통신 신호가 잘 도달하지 않는 건물 내 음영지역에서도 5G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5G 인빌딩 서비스’, AI 기술로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AI 빌딩 오퍼레이터’를 체험할 수 있다. 비즈니스 플랫폼 존에선 AI 콜센터 서비스, AI 통화 비서 등 비대면 솔루션을 선보인다.
중국 화웨이는 화상회의, 전자칠판, 프로젝션 등을 통합 제공하는 ‘아이디어허브’ 등을 갖추고 WIS 2021에 참가한다.
이 밖에 리베스트, 브레싱스, 일루베이션, 옴니스랩스, 센스톤, 루토닉스 등 중소벤처 기업들도 AI, IoT, 헬스케어 등 분야의 신제품을 WIS 2021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 기간엔 30여 개국 해외 바이어와 국내 중소기업을 연결해주는 화상 수출상담회도 열린다. 직전 WIS 행사인 WIS 2019에선 수출상담회가 약 970억원의 계약 실적으로 이어졌다.
ICT 분야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콘퍼런스와 세미나 등도 있다. ‘글로벌 ICT 트렌드 인사이트 콘퍼런스’에서는 퀄컴, 화웨이, KT, 삼정KPMG 등의 임원급 인사들이 참여해 ICT 분야 세계 트렌드와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도체 기술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는 ‘반도체 융합부품 기술 세미나’도 열린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