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VR로 오감 넘어 초현실 감각 체험…5G 메타버스 시네마 '짜릿'

입력 2021-04-20 15:54
수정 2021-04-20 15:57

SK텔레콤은 21~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IT쇼(WIS) 2021’에서 새로운 인공지능(AI) 서비스와 메타버스(가상세계)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

WIS 2021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 한국무역협회,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다.

SK텔레콤은 WIS 2021에서 총 12개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건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이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최적화된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다.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할 수 있어 글로벌 IT 기업들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분야다.

SK텔레콤은 사피온을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AI 연산과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7년부터 서버용 AI 반도체를 개발해 AI 음성인식 플랫폼인 ‘누구(NUGU)’ 서버, ADT 캡스 서버에 적용하는 등 사피온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SK텔레콤은 WIS 2021에서 공개할 사피온 성능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피온을 대형 구조물로 구성해 관람객들이 칩셋의 형태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선 해외 유명 기업의 고급 GPU(그래픽가속장치) 장비와 사피온의 AI 처리 속도를 실시간 비교해 사피온 성능의 우수함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유명 기업은 엔비디아로 추정된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WIS 2021에서 AI스피커, 셋톱박스를 비롯해 AI 기능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AI 음성인식 플랫폼 ‘누구’가 장착된 이어셋 ‘누구 버즈’와 AI 전기차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방역을 돕는 AI 로봇 등도 전시한다.

또 다른 테마인 메타버스(가상세계) 관련 미래 기술과 서비스도 전시장 곳곳에 배치했다.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2년 전부터 진출한 SK텔레콤은 WIS 2021에서 △메타버스 공간을 만드는 ‘점프스튜디오’ △모바일 에지(edge) 컴퓨팅이 적용된 메타버스 패션쇼와 메타버스 콘퍼런스 △현존 최고의 VR(가상현실) 기기 중 하나로 평가받는 ‘오큘러스 퀘스트2’ 등을 선보인다. 기존에는 VR기기를 써야 체험이 가능했던 메타버스를 VR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특수 디스플레이(시크릿 스크린)를 코엑스 전시장 곳곳에 설치했다.

메타버스 관련 SK텔레콤 전시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5G 메타버스 시네마’다. 설치된 특수 기구에 관람객이 탑승해 VR 기기를 착용하면 단순히 시야만 VR로 바뀌는 것을 넘어, 오감 전체가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초현실 감각을 선사한다. SK텔레콤은 5G 메타버스 시네마를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상하, 좌우 360도로 자유롭게 회전할 수 있는 거대 로봇 팔에 영화관 의자 4개를 설치했다. 이 기구에 탑승하면 수백m 아래 바닷속을 탐험하는 듯한 초현실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