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디자인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노치’(화면 상단을 움푹 판 디자인)가 차세대 아이폰부터는 크기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IT(정보기술) 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IT 관련 팁스터(정보유출가) ‘듀안루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해 가을께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아이폰13’(가칭) 전용 전면 유리 패널로 추정되는 제품 사진을 공개했다.
듀안루이가 공유한 사진을 보면 아이폰13은 기존 모델 대비 노치 크기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노치는 수화부가 제품 상단 베젤(테두리)로 자리를 옮겨 세로 폭보다는 가로 부분이 특히 많이 준 모습이다. 중앙에 있던 수화부 스피커는 상단으로 이동됐다.
아이폰13이 사진대로 출시된다면 애플이 아이폰에 노치 디자인을 채택한 이래 처음으로 크기가 작아지는 것이다. 애플은 2017년 출시한 아이폰을 시작으로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까지 노치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노치가 줄어들면서 확보된 공간엔 배터리 잔량이 백분율 숫자로 적용될 것으로 맥루머스는 예측했다.
아이폰13에선 후면 카메라 디자인도 일부 변경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카메라 렌즈 위치가 대각선으로 배열되고, 고성능 모듈 탑재에 따라 모듈 크기는 더 크고 두꺼워질 것이란 예측이다. 일반적으로 카메라 렌즈가 가로 혹은 세로 일렬로 이뤄지는 것과 디자인 부분에서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IT 매체 폰아레나는 “아이폰13의 디자인 변화는 새로운 외관으로 최신 아이폰을 차별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기존 제품과 다른 모습으로 아이폰13만의 아이덴티티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아이폰13은 페이스ID 외에 언더 디스플레이 지문인식(터치ID)도 지원할 전망이다.
오는 9월 공개가 예상되는 아이폰13 시리즈는 △아이폰13 미니(5.4인치) △아이폰13(6.1인치) △아이폰13 프로(6.1인치) △아이폰13 프로 맥스(6.7인치) 등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상위 두 모델은 아이폰 중 최초로 120Hz(헤르츠) 화면 주사율을 지원할 것으로 점쳐진다. 주사율이 높으면 부드러운 화면 구동이 가능하다.
한편 아이폰 시리즈 중 초소형 크기를 갖춘 ‘미니’ 모델 출시는 아이폰13이 마지막일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 애널리스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14’(가칭) 시리즈는 고급형 6.1인치와 6.7인치, 기본·보급형 6.1인치와 6.7인치로 출시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5.4인치 크기의 미니 모델의 단종을 뜻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에서 첫 모습을 드러낸 미니 모델은 판매가 다소 부진했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싼 미니보다 비슷한 크기지만 저렴한 '아이폰SE' 등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아이폰12 시리즈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게 책정된 만큼,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화면을 갖춘 제품을 선호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