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4·19 기리며 김수영詩 인용…"왜 혁명은 고독한가" [전문]

입력 2021-04-19 09:27
수정 2021-04-19 09:29

문재인 대통령(사진)은 19일 "4·19 혁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굳건한 뿌리가 되었다"며 4·19 혁명 61주년 관련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58분부터 10분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 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목숨보다 뜨거운 열망으로 우리 가슴 깊이 민주주의를 심었던 날"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 땅의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19 혁명 60주년 기념사에서 저는 김수영 시인의 시 '풀'의 한 구절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를 인용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언급하며 94세이신 시인의 부인 김현경 여사가 "4·19 기념사에서 '풀' 시를 인용해주어서 영광"이라는 감사 인사 글과 함께 '김수영 전집'과 시인의 사진과, 김수영 시인의 마지막 시가 된 '풀' 시의 자필 원고 영인본 사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감사하다"며 "김현경 여사는 올해 시인의 탄생 100돌을 기려 '김수영 문학관'을 추진 중인데, 잘 되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4·19 혁명의 주역들께 김수영 시인의 시 한 구절을 다시 바친다"며 '푸른 하늘을'을 올렸다.

다음은 문 대통령 4·19 혁명 61주년 관련 메시지<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4·19 혁명 61주년을 맞아"

4·19 혁명 61주년,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습니다.

목숨보다 뜨거운 열망으로 우리 가슴 깊이 민주주의를 심었던 날입니다. 4·19 혁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굳건한 뿌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땅의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 합니다.

지난해 4·19 혁명 60주년 기념식의 기념사에서 저는 ‘자유와 혁명의 시인’ 김수영 시인의 시 <풀>의 한 구절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를 인용했습니다.

얼마 후 94세이신 시인의 부인 김현경 여사께서 “4·19 기념사에서 <풀> 시를 인용해주어서 영광”이라는 감사 인사 글과 함께 <김수영 전집>과 시인의 사진과 그의 마지막 시가 된 <풀> 시의 자필 원고 영인본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김현경 여사는 올해 시인의 탄생 100돌을 기려 ‘김수영 문학관’을 추진 중이신데, 잘 되시길 바랍니다.

4·19 혁명의 주역들께 김수영 시인의 시 한 구절을 다시 바칩니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 김수영 시 <푸른 하늘을>에서 -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