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문턱 없는 에스원CRM…직원 44%가 장애 근로자

입력 2021-04-19 17:43
수정 2021-04-20 00:22
보안업체 에스원의 고객상담전문 자회사 에스원CRM이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 10년을 맞았다고 19일 밝혔다.

에스원CRM은 고객상담 서비스 및 사무지원 업무를 맡은 전문 자회사로 2010년 12월 설립됐다. 이듬해 자회사형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았다. 2021년 4월 기준 전체 직원 230명 중 101명이 장애인 근로자로 채용됐다. 장애인 근로자의 채용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3.9%다. 장애인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8년에 달한다.

장애인을 지속적으로 고용하기 위해 에스원CRM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휠체어의 통행을 위해 사무실 문턱은 없앴다. 복도에는 직원들이 잡고 다닐 수 있게 손잡이를 설치했다. 전체 8층 건물 화장실은 모두 장애인 화장실로 바꿨다. 시각 장애가 있는 직원을 위해 일부 사무실 모니터는 30인치 이상 대형으로 마련했다. 혈액 투석 등으로 장시간 앉아 있기 힘든 직원을 위해선 보조기구가 갖춰진 사무용 의자를 뒀다.

20세 때 겪은 낙상 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은 박외숙 선임(사진)은 고객상담 업무를 2년째 하고 있다. 그는 “지레짐작으로 ‘이런 일은 못 할 거야’ 하는 편견은 없었으면 한다”며 “더 많은 회사에서 장애인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