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체 샤오미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특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하기 위해 중저가 제품만 출시하던 과거와는 다른 ‘정면 승부’ 전략이다. 고가 하이엔드급 제품을 처음 내놓기로 한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달 초부터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11 프로 5G(사진)를 한국 시장에 올해 여름께 출시할 예정이다. 출고가는 최저 87만원에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11 프로는 수준급 스펙(사양)이 장점이다. 삼성전자의 최신형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GN2를 최초로 장착한 카메라 성능이 눈에 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는 퀄컴의 최신형 플래그십(전략) 스냅드래곤888이 적용됐다. 이외에도 △120㎐ 화면 주사율 지원 △카메라 촬영 시 손 흔들림을 제어 및 보정해주는 손떨림방지기능(OIS) 지원 △하만카돈 스피커 △5000㎃h 대용량 배터리 △67W 충전 및 무선 충전 지원 △8~12GB(기가바이트) 램 및 128~256GB 저장용량 등을 갖췄다.
샤오미가 고가 스마트폰을 한국 시장에 내놓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샤오미는 주로 중저가 제품을 한국에 출시했기 때문이다. 샤오미가 가장 최근에 한국에 출시한 20만~30만원대 홍미노트10 시리즈는 출시 한 달도 채 안 돼 일부 유통망에선 공짜폰으로 풀렸다.
샤오미는 내부적으로 올해를 한국 시장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계획대로 한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65%, 애플 21%, LG전자 13%로 나타났다. 이들을 제외한 제조업체의 점유율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