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이 개발한 피부질환 치료제가 ‘영역 확장’에 나섰다. 아토피 치료제에 이어 ‘콜린성 두드러기(온도 두드러기)’ 치료제로도 쓰일 수 있도록 글로벌 임상시험에 들어간 것이다.
19일 유럽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인 ‘EU 클리니컬 트라이얼 레지스터’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이 개발한 ‘JW1601’의 임상 2상이 최근 독일 식품의약품안전처(BfArM)에서 승인받았다.
JW1601은 2018년 JW중외제약이 덴마크의 피부질환 전문 제약회사 레오파마에 총 4억200만달러(약 4500억원)로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1908년 설립된 레오파마는 후시딘 자미올 등 블록버스터급 피부질환 치료제를 개발한 업체다.
레오파마는 당시 계약에 따라 JW1601에 대한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한국 제외)를 획득했다. 이번 콜린성 두드러기 임상도 주도한다. 레오파마는 일단 콜린성 두드러기 증상이 있는 성인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위약과 비교해 JW1601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JW1601은 ‘히스타민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염증과 가려움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레오파마는 JW1601의 이런 기전이 콜린성 두드러기를 다스리는 데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심한 운동이나 스트레스, 목욕 등으로 체온이 오를 때 1~2㎜ 크기의 좁쌀 같은 병변이 여러 개 발생하며 따가운 통증을 부르는 질환이다.
당초 계획인 아토피 치료제로 개발하는 작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레오파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글로벌 임상 2상에 필요한 식이 영향 연구를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진행 속도 등을 감안할 때 조만간 2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JW1601의 강점 중 하나는 바르거나 주사로 맞아야 하는 기존 아토피 치료제와 달리 ‘먹는 약’이라는 점이다. 환자 편의성이 크게 좋아진다는 점에서 개발에 성공하면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콜린성 두드러기 등으로 적응증이 확대되면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