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살해' 김태현, 구속기간 연장…사이코패스 여부 논의중

입력 2021-04-19 17:03
수정 2021-04-19 17:05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25)의 구속기간이 연장됐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임종필)는 김태현의 구속기간을 오는 28일까지 10일 늘렸다.

피의자의 구속기간은 검찰 수사 단계에서 10일이지만 법원이 허가할 경우 한 차례 최장 10일 연장할 수 있다.

1차 구속기한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지 않은 검찰은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2차 구속기한 만료 전에 기소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서울 노원경찰서는 9일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위반(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혐의로 김태현을 검찰로 넘겼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30분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를 찾아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김태현은 온라인 게임을 통해 만난 세 모녀 중 큰딸이 자신과 거리를 두자 스토킹하고 일가족을 살해했다.

김태현은 사건 당일 피해자 자택에 침입하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급소'를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태현은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사흘간 범행 현장에 머무르며 시신을 옆에 두고 밥과 술을 먹는 등 엽기적 행각을 벌였다.

또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목과 팔목, 배 등에 흉기로 수차례 자해를 시도했다.

김태현이 검찰에 송치되면서 경찰 수사는 일단락됐지만 사이코패스 검사와 여죄 여부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앞서 김태현을 상대로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층면담하며 모은 구술자료를 분석하면서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지 결론을 내기 위해 토의 중이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